동행, 아부지와 아들 - Portland
2017 1월 29일 일요일
링컨시티 숙소는 깨끗했다. 오늘도 breakfast가 포함되지 않아 가는 길에 해결하기로 했다.
포틀랜드 The Grotto 라는 성당을 방문하려고 하는데 아들이 오늘 바로 밴쿠버에 올라 갔으면 한다. 그러나 숙소와 내일 activity가 예약되어 있고 둘다 취소가 불가능하여 일단 포틀랜드로 향한다. 생각보다 포틀랜드까지 가까워 101번 해안도로를 더 즐기려고 남쪽으로 더 가서 Newport라는 곳에서 5번 도로를 만나기 위해 내륙으로 들어 갔다. 가는 길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맥도날에 들려 아침을 해결했다. 5번도로를 따라 포틀랜드로 올라가서 The Grotto라는 성당에 도착했다.
그로토는 동굴, 은신처란 의미이다. 그로토 성지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살아계심을 기도하면서 순례과정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해마다 수백명의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주일 미사를 하루 2회씩 평일미사 1회 순례객들을 위하여 야외 미사를 봉헌하고 있었다.
그로토 성지는 포틀랜드에 동쪽 구시가지에 위치하고 있다.
적당한 규모을 가진 엄숙한 분위기의 가톨릭 성당 밖에는 동굴 절벽이 있으며 그 안에서는 마리아 상을 볼 수 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그대로 조각한 작품으로 마리아 어머니의 모습을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 6불짜리 토큰을 넣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절벽 꼭대기로 올라가면 산책로와 chapel이 있다. 그 산책로의 곳곳에 작은 상들과 조형물들이 있어 산책길의 명상을 돕고 있다. 특이하게도 요셉성인의 고통과 기쁨이라는 주제로 성경을 묵상할 수 있었다. 요셉성인이 수호성인이라면 꼭 방문해 봐야 할 것 같다. 세계각국의 마리아상도 있어 카톨릭의 세계화와 토착화의 일면을 볼 수 있었다. 아담한 수도원을 지나 한바퀴 가든을 돌고 나면 절벽위에 지어진 Chapel이 보이다. 포틀랜드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 푹신한 일인용 쇼파가 6개 준비되어 있다. 거기에 몸을 파 묻으니 세사의 걱정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오분정도를 눈 앞에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잊혀진 일상은 그 곳을 벗어나자 마자 나에게 달려든다. 인생이라는 것이 뭐 그렇치...
이 곳의 기원은 19세기 말에 캐나다 온타리오에 사는 한 소년의 이야기에서 성지가 유래한다. 이 소년의 어머니가 여동생을 낳은 후에 건강이 몹시 악화되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소년은 눈물을 흘리며 동네 성당에 가서 동정 마리아님께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려 주시면 나중에 어른이 되면 교회를 위해 큰 일을 하겠다는 약속을 성모님께 하였다.이 소년의 간절한 기도로 어머니와 여동생은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고,이 소년은 성모님께 바친 약속을 마음 깊이 간직하면서 신앙을 지켰다.후에 Fr. Ambrose Mayer,OSM(암브로시오 메이어신부; Grotto성지의 창설자; 1883~1971)가 된다.
암브로시오 신부님은 젊은 청년시절 마리아의 종 수도원에 입회했으며,1918년 포틀랜드 교구에 마리아의 종 수도원에서 첫번째로 부임하게 된다.포틀랜드로 부임해 왔을 때 암브로시오 신부님은 소년 시절 성모님께 한 약속을 이루고자 동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께 봉헌할 성지로 가장 적합한 장소를 찾아내는 것이 자신이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했다.1923년 암브로시오 신부님은 유니언 퍼시픽 철도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수천 평의 임야부지를 찾아서 험하고 자연 그대로 전연 개발되지 않은 철도회사가 철로 침목용으로 돌을 캐내는 채석장이었는데, 마침 그 당시 주택용 부지로 매각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암브로시오 신부님은 이 땅에 성모님과 한 약속을 실천할 수 있다고 믿고 실천에 옮겼다.
1923년 성전을 건축하기 위하여 먼저 야외미사를 집전하는 이곳에 110피트의 현무암 절벽을 깎아 조형하고 돌 제단을 세우고 그 제단 위에 십자가상의 죽음으로 돌아가신 예수님의 시신을 안고 계신 성모 마리아의 묘상을 세웠다. 1924년 5월 29일에 고통의 어머니 성지 축성을 위한 첫 미사에는 3천명의 신자들이 참석했으며, 그 날 성령충만 미사가 되었다고 한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에 들렸다. 아들에게 건강하라고 성물을 하나 선물하고 싶었다. 마침 묵주팔찌를 원해서 찾았으나 찾지 못했다. 아마 한국 사람들만 묵주 팔찌를 차고 다니는 모양이다. 대부분 머그컵으로 여행을 기념하는 머그컵도 사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집에 쌓여있는 머그잔을 보면 자꾸 미련만 쌓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섭섭했지만 빈손으로 나왔다.
시간이 남았다. 그럼 포틀랜드의 세금없는 쇼핑을 즐겨볼 차례이다. 검색을 해보니 제일 크다는 곳이 Woodburn Premium Outlets이다. 지도를 보니 아까 5번을 타고 올라왔던 길에 있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 한다. 그래서 되돌아 갔다. 아웃렛이 포틀랜드 타운안에 있을줄 알았다. 포틀랜드는 아울렛으로 유명하다고 생각했으니. 처음으로 여행계획이 어긋났다. 뭐 상관없다. 시간이 많으니 아들과 둘이서 기름만 조금 태우면 그만이다. 아울렛은 컸다. 주차장은 빈자리 찾기가 어려웠다. 구석진 끝자락에 차를 세우고 구경했다. 아들이 boss 헤드폰을 이것 저것 만져 보다. 가격을 보면 아울렛이 아닌 것 같다. 운동화 가게도 몇군데 들려 보지만 영 가격이 땡기지가 않는다. 아마도 환률때문이리라. 아내 선물도 이리저리 보지만 결국 빈손으로 나왔다. 사실은 돈을 굳혀 나온거다.ㅎㅎ 아내 생일이 몇이 남지 않아 아들과 함께 아이패드를 사기로 했다. 아이패드를 4-5년쨰 본전도 넘게 사용하고 내가 가끔씩 애플에 도네이션하라고 할 정도로 아이패드를 잘 사용하고 있는데 요즘 인터넷이 잘 안된다. 액정도 약간 깨지기도 했지만 해상도가 요즘거에 비해 넘 거칠다. 주로 소설을 보는데 많이 맘이 걸렸었는데, 어제 아들이 251불 챙겼으니 거기에 내돈 보태 같이 사기로 했다. 도박해서 번 돈은 빨리 써야 한다고 했다.
숙소에 체크인 했다. 대도시에 위치한 프랜차이즈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비슷하게 골랐더니 제일 별로다. 아침도 준다. 아들도 별로인 눈치이다. 인터넷으로 bestbuy를 검색해서 Ipad air 2 32G 샀다. 아들이 반반씩 내는 게 맞단다. 아들이 카지노 공돈 251불 내면 나는 180불만 미화로 내면 되는데.... 생각해 보니 아까웠나 보다. 치사한 넘.